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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

달성 유현 숭모비

소재지
대구광역시 서구 이현동 산122


달성 유현 숭모비(達成遺賢崇慕碑) 비문(碑文)





흘흘비덕(屹屹琵德)의 정기(精氣)어린 아담한 옛 배고개(梨峴) 나루터의 징심정려(澄心精慮)한 객회(客懷)가 서린 고즈넉한 자리에 자운(紫雲)이 총롱(蔥籠)한 녹지대(綠地帶) 동산 언저리, 천고길상지(千古吉祥地)에 거룩한 달성유현(達城儒賢)의 효제의용(孝悌義勇)이 숭앙(崇仰)됨으로써 영남부재(嶺南覆載)에 명성이 자자(藉藉)하던 제현(諸賢)들이 저 정민궁비(貞珉穹碑)속에 해고석란(海枯石爛)토록 벽락(碧落)의 태백(太白)처럼 만고광명(萬古光明)이 길이멸(滅)하지 않으리!


저 유유(悠悠)히 흐르는 낙동강이 가야신라(伽倻新羅)의 은사물(恩賜物)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강물이 태백산 황지(黃池)에서 발원(發源), 영남의 대동맥이 되어 남해로 흘러드는 그 유역 군현(郡縣) 면면에 탁락(卓犖)한 인재가 빈출(彬出)하였다. 『용재총화(慵齋叢話)』엔 조선인재반재영남(朝鮮人才半在嶺南)이란 말이 적중되었고, 『택리지(擇里志)』에는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이라 상징하였다. 서러벌(徐羅伐) 정기(精氣)를 이어받아 여기 민족의 얼이 서린 달벌(達伐) 옛 동산에 새로운 아침을 열고 조선(朝鮮)의 숭유벽불(崇儒闢佛)의 국시(國是)아래 신유학(新儒學)인 정주학(程朱學)이 발달되어 퇴계(退溪)의 이발기수학설(理發氣隨學說)과 율곡(栗谷)의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로 양대산맥을 이루어, 영남은 퇴계학설을 원용(援用)하는 학자가 많았다. 달불(達弗)은 영남의 웅부(雄府)로서 일찍이 추로무이유풍(鄒魯武夷遺風)을 타고 세칭 달성십현(達城十賢)이 탁출(踔出)하였다. 십현(十賢)의 명칭(名稱)은 순천박씨(順天朴氏) 도곡연보(陶谷年譜)와 인천채씨(仁川蔡氏) 택고문서(宅古文書)에서 보이며 달성유현행록(達城儒賢行錄)엔 송재 주신언(松齋 朱愼言), 송담 채응린(松潭 蔡應麟), 임하 정사철(林下 鄭師哲), 괴헌 곽재겸(槐軒 郭再謙), 낙재 서사원(樂齋 徐思遠), 동호 채선각(東湖 蔡先覺), 낙애 정광천(洛涯 鄭光天), 모당 손처눌(慕堂 孫處訥), 투암 채몽연(投巖 蔡夢硯), 사월당 류시번(沙月堂 柳時藩), 양직당 도성유(養直堂 都聖兪), 국담 박수춘(菊潭 朴壽春), 양졸재 정수(養拙齋 鄭錘), 서재 도여유(鋤齋 都汝兪), 전귀당 서시립(全歸堂 徐時立), 동고 서사선(東皐 徐思選), 도곡 박종우(陶谷 朴宗祐)등 십칠현(十七賢)이 등재(登載)되어 당대(當代)에 덕고망중(德高望重)하고 병이 수정(秉彛守正)하며 함경미도(含經味道)하고 돈신명의(惇信明義)하여 추로(鄒魯)인양 웅도(雄都)네 유현(儒賢)이 빈출(彬出)하고 왕리(王鯉) 맹순(孟筍)과 학문(學問) 연필(椽筆)로써 그 의덕(懿德)이 고을에 모범이 되어 후윤(後胤)들에게 민족정기(民族正氣)를 순순(淳淳)히 덕화훈도(德化薰陶)하였고 유구(悠久)한 역사 속에 문화창달(文化暢達)과 겨레의 삶을 보존(保存)하고 영위(營爲)하기 위해 분연(奮然)히 창의(倡義), 임란(壬亂)의 선봉(先鋒)에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전화(戰禍)로 피폐(疲弊)한 여민(黎民)을 구휼(救恤)한 의적(義蹟)은 조사(徂謝)후에도 사림에서 서원에 외루(畏壘)처럼 봉향하고 유훈(遺訓)을 연련(連連)이 새겨 숭모(崇慕)를 더하니 순효지경(純孝至敬)이 슬기롭고 그 청풍여택(淸風餘澤)이 무궁(無窮)하리니!


도(道)는 천겁(千劫)을 지나도 불고(不枯)하고 덕(德)은 만세(萬世)를 벋쳐도 이웃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에 지난 경축년(1997) 봄에 달현숭모회(達賢崇慕會)를 결성, 이듬해 제현(諸賢)의 행장(行狀)을 모은 달성유현록(達城儒賢錄)을 철궐(剟劂)에 부쳐 경진년(2000) 8월에 성책(成冊)하여 천강행의(天綱行誼)를 본받고자 하였다.


불일전(不日前)에 달성숭모회 회장 서정호(徐鉦昊) 족(族)이 불녕(不佞)에게 비명(碑銘)을 청(請)하므로 소식불문(謏識不文)이나 색책(塞責)한다. 용가(龍歌)의 근심지목(根深之木)과 원원지수(源遠之水)와 같이 우리 달현은 창공의 태양처럼 길이 빛나리라. 시조(時調) 이수(二首)로써 명왈(銘曰), 비덕산(琵德山) 위 푸른 달빛 천추만대(千秋萬代) 비추는데 거룩한 달현사도(達賢士道) 저 빛 속에 어렸네라! 언제나 낙금청풍(洛琴淸風) 속에 길이길이 빛나리라! 서라벌 정기 받아 이현(梨峴)의 이 동산에 영글어, 군자상달(君子上達) 유덕(遺德)어린 자운(慈雲) 자욱 조촐한데, 진실로 산고수장(山高水長)인양 만고불멸(萬古不滅) 그 서광(瑞光)이여!


서기 2008년(戊子) 9월

경북대학교 전 대학원장 백강(白江) 서수생(徐首生) 근찬(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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