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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도 사람입니다.
작성자
최수열
등록일 / 조회
2023-08-17 / 3058
46세의 늦은 나이에 환경미화원으로 입사 해 자녀들 교육시키고 아내와 안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성실히 일하고 있는 서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최수열 입니다.

환경미화원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올해 초 “하버드로스쿨 간 美청년미화원” 이라는 감동적인 기사의 주인공인 “스태턴” 이라는 사람이 하바드의 청소?경비?기술 노동자를 대변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세우고 그들의 고충을 들으며 “노동자들은 다들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 당한다”라고 한 말의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인식도 이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럴듯한 4년차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저에게 자존감과 함께 최소한의 인간존엄성까지도 무참히 짓밟히는 억울하고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여 민원을 제기합니다.

우선, 지난 약 4년의 기간 동안 제가 청소 업무를 하며 민원의 대상이 되거나 불성실 근로 등과 관련해 징계를 받거나 경위서를 작성한 경우가 한 번 도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동료들의 평판이 이를 좀 더 신뢰하게 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건개요
8월 12일 11시 무렵 청소근무자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감독하는 감독(환경미화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수열씨! 근무시간 미준수, 안전조끼 미착용, 청소도구 정위치 위반 3가지 내용으로 경위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살다 이런 일을 다 겪는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모든 것이 한 순간 멈 춘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각각의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규칙과 상식에 비춰 너무나 이해하기 어렵고 황당했지만 도저히 인간으로서 이해 할 수 없었던 부분은 대명천지에 관리감독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미행 감시를 통한 처벌을 목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경악했습니다.

그 순간의 고통과 억울함 비참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얼굴을 들고 도저히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부끄럽고 초라하고 비천한 제 모습에 땅을 파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취급을 당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 저럴까!”
“나한테 왜!”

이후로 겪는 일은 화룡정점을 방불케 합니다.
이런 충격 속에 징계 담당 공무원을 만나러 가야했던 저의 비참한 발걸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심정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습니다. 죄인 꼴인 홀로된 나와 징계를 위해 모인 4명의 관련자들이 저를 가운데로 둘러 앉았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없어지고 싶은 심정의 정점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홀로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 해야 했었습니다.
제출받은 경위서 작성의 위반 사항을 제출해 달라고 담당자에게 요구했습니다. 한 순간 당황하신 듯 하며 현장감독과 이미 얘기가 끝난 것으로 알고 경위서를 받으면 되는 정도의 상황으로 알고 계신 듯 했습니다.
재차 위반 사항을 제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구두로 들었기 때문에 청소상태가 안되 있었다. 퇴근할 때 까지도 청소가 안돼 있고, 어느 구간까지 밖에 못했다” .....

충격의 점입가경 이었습니다.
저를 경악케 하며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한 내용은 하나 없고 담당자에게는 그것도 구두 보고한 위의 내용으로 경위서를 작성하려 했단 말인가!

죄인이 된 듯 위축되고 불리한 입장과 이런 부끄러운 자리를 만든 장본인이 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 대충 몇 줄 적고 나갈 것을 기대했더란 말인가!

그렇게 경위서 작성은 일단 보류된 상태입니다.

이런 일이 법을 근거로 법집행을 하는 공무원 관리조직에서 가능 할 수 있습니까?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한 내용과 담당 공무원에게 구두 보고한 내용이 서로 다른 가운데 경위서를 작성하고 처벌을 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환경미화원이지만 엄연히 공무원들의 감독과 지시 하에 있는 조직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저의 억울함과 비천함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 할 수 있도록 왜 이번 일이 계획되고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까지 하게 됐는지 분명히 밝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건 당일 감독의 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와 지시 위반으로 구두 보고한 내용과 실제 내용이 달랐던 부분을 근거로 하여 사내 괴롭힘으로 신고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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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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